너를 만났다 나연이

◎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 감동 스토리 → 나연이 엄마 블로그 / VR로 재현된 나연이

2020년 2월 7일, MBC 스페셜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년 전 딸아이를 보내야 했던 안타까운 엄마의 사연이 소개되며 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젝트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2017년 가을, 네 아이의 엄마였던 장지선 씨는 3년 전 2017년 가을에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냈습니다.

당시, 4남매 가운데 가장 건강했던 나연이는 갑자기 목이 붓고 열이 나며 아팠고 그저 감기인 줄 알았으나 검사 결과, 나연이의 병은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혈액 암이었습니다.

2017년 늦여름, 입원해 치료를 시작하였으나, 그해 가을까지 퇴원을 하지 못하였고 결국, 나연이는 아프기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사랑하는 엄마를 뒤로 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연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장지연 씨의 집 곳곳에는 아직도 나연이 사진이 놓여있고 엄마는 매달 기일 나연이가 생전에 좋아하던 장난감을 납골당에 넣어주며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장지연 씨의 가장 큰 걱정은 세월이 흘러 나연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나연이와 두 딸의 나이 또래가 비슷해 나연이를 기억하지만, 세월이 지나 나연이를 잊을까 봐 그것이 제일 두렵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딸 나연이를 잊지 않기 위해 장지연 씨는 나연이의 이름과 생일을 몸에 새겼다고 합니다.

장지연 씨의 소원은 엄마로서 하루만이라도 딸을 다시 만나 좋아하던 미역국을 끓여준 뒤 사랑한다고 한 번도 잊은 적 없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MBC '너를 만났다' 제작진은 장지연 씨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휴먼 다큐멘터리와 VR(가상현실)을 접목한 특별한 프로젝트가 진행하였습니다.

제작진은 가상현실, 인공지능, 실감 콘텐츠가 게임처럼 재미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는 질문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 VR 기술진과 협력해 어린이 모델의 움직임을 모션 캡처 작업으로 기록해 모니터에 구현했고 나연이를 떠올릴 수 있는 장면을 재현하고 나연이의 모습과 표정도 최대한 살려내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삶은 기억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억은 사람과 했던 일이라고 생각했고요. 구현 기술로 쇼를 하자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했습니다."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주변 사람들과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서 묘하게 구현하는 기술을 합쳐보자는 의도로 기획하게 됐다"

"처음 제안을 받고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구현에 있어서도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어머님이 좋은 기억이 됐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의 부담을 좀 덜었다"

- '너를 만났다' 김종우 PD 인터뷰 中 -

'VR 기술로 재현된 나연이의 모습은 어땠을까?'

VR 기술로 재현된 나연이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생전에 나연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은 나연이를 다시 만나는 장지연 씨에게는 중요하지 않았고 VR 기술을 통해서나마 나연이를 만날 수 있어서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장지연 씨의 소원이었던 나연이를 위한 미역국을 함께 먹는 장면, 나연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엄마 장지연 씨가 얼마나 나연이를 사랑하고 그리워했는지를 보여주면서 장지연 씨의 마음만은 고스란히 전해졌고 안타까운 사연에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하였습니다.

방송 이후, 나연이 엄마 장지연 씨 블로그에는 26만명이 넘게 방문 하여 '힘내세요', '이제 울지 마세요',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나연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등 장지연 씨를 응원하는 수백여 개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거 같으니”

- 나연이 엄마 장지연 씨 블로그 소감 中 -